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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먹고 사는 사람 I'm a sin eater. I absorb the misdeeds of others, darkening my soul to keep theirs pure. -Raymond 'Red' Reddington
그때의 나를 좀 더 사랑해주기(Cavetown -1994) 문득 실체없는 그리움이 밀려올 때가 있다. 아니, 실체는 저 먼 까마득한 기억 속에서 외치는 존재다. 찾아달라고, 기억해달라고, 알아달라고. 희미한 외침을 따라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면 나타나는 아이. 그 아이에게 무슨 얘기를 해줄 수 있을까. 자기에게 솔직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어른스러워 진다는 것. 그때의 나를 따뜻하게 바라볼 용기를 갖는 것. 너를 위해 눈물을 흘려줄 수 있어. 언제든, 얼마든지. Cavetown - 1994 I'm trying to forgive myself for things I didn't do For words I didn't say and things I didn't choose Spending everyday decomposing in my room I'm not okay, ..
사랑의 짜릿함 그 이후에 대해 - Wilhelm & Simon (Young Royals 2x01) 달콤한 사랑은 순간이고 연인들이 마주해야 하는 것은 현실이다. 영원함을 약속하지만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누군가는 이성적인 판단을 내린다. 누구에게나 충분히 일어날 이야기. 그리고 누군가는 궁금해할만한 이야기. 사랑, 그 이후에 대해. 시즌 2는 짜릿하고 가슴이 터질 것 같았던 사랑이 지난 뒤를 보여준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5일천하였던가. 빌헬름과 시몬은 약 한 달동안 서로를 알게 되고 사랑에 빠졌다. 그러던 중 일어난 최악의 상황. 사회적 위치가 달라 그동안 수면 밑에서 올라올 기미를 엿보던 조건들이 스멀스멀 모습을 드러낸다. 저주에 걸려 감정표현에 서툰 개구리 왕자와 그런 그를 질색하며 솔직하게 대하는 공주 천천히 서로를 받아들이며 마음을 열게 된 둘 솔직한 공주와 서툰 개구리 왕자의 사랑은 ..
사랑의 파국, 그리고 고백 - Lestat & Louis (3) 한쪽의 일방적인 사랑, 혹은 적어도 그렇게 보이는 관계. 루이에게 버거운 뱀파이어 생활은 클라우디아로 인해 잠시 밝아진다. 관계를 지속하는 수단으로써 작동하는 것은 잠시. 곧 클라우디아의 존재론적 고뇌가 시작되며 평화롭던 유사 가족은 위기를 맞는다. 레스탓의 뜨거운 사랑에 점점 익숙해져 자신이 데인 건지 상처를 입은 건지조차 헷갈리는 루이. 어쩌면 루이는 레스탓을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레스탓과 똑같은 온도로 사랑할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다. 어느날 그가 자신을 사랑했고 선택되었을 뿐. 애초에 그에게 선택지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선물로 준 클라우디아. 애착인형은 곧 관계를 파괴시키는 핵심으로 떠오른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사랑이 깨지려고 하자 마침내 레스탓은 진실을 말하기 ..
모든 걸 해주고 싶은 너에게 - Louis & Lestat (2) 강렬한 사랑 강도가 세지면 지속성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If you want to go fast, go alone. If you want to go far, go together. 함께 걷고 싶었던 걸까. 전 연인을 떠나보낸 뒤 오랜 시간 뒤에 만난 사랑에 대해, 조금 천천히, 조금 더 기다려보는 레스탓. 성급하고 불타오르는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하며 그를 곁에 두려고 한다. 모든 것을 주고 싶고 모든 것을 알고 싶은 마음 마음의 열기가 터지기 직전 간혹 튀어나오는 본심 사랑한다는 말의 무게가 그를 떠나게 재촉할까 숨기고 숨겨왔지만. 사랑의 댓가인 클라우디아는 계속 어깃장을 놓는다. 루이가 원해서 '탄생'한 그녀. 그녀는 그를 위한 댓가였다. 너를 곁에 둘 수만 있다면, 그리고 네가 나를 원한다면. 감탄스..
조심스럽게 유혹의 올가미를 치는 순간-Louis & Lestat (1) 어느 순간 관능적인 이야기들이 사라졌다고 느꼈는데 올해들어 괜찮은 관찰을 지속하고 있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리부트. 그런데 꽤 근사한 이야기. 관능적이면서 중독적이고 지배적이면서 아름다운 어려운 이야기. 올 가을은 아릿한 이 느낌을 천천히 음미해봐도 좋겠다. 길거리에서 정신이 온전치 않은 남동생에게 칼까지 빼들며 강한척을 해야 하는 루이. 씩씩대며 걸어가는 그의 표정은 편치 않다. 그런 그를 신기한 물건을 발견하듯이 쳐다보는 남자. 레스탓은 루이를 처음 본 순간 한눈에 그가 그토록 찾던 동료라는 것을 느낀다. 뚫어져라 쳐다보는 그의 눈에는 의지가 서린다. 자주 가던 술집에서 첫 만남을 한 루이와 레스탓. 레스탓의 프랑스어를 알아듣는 루이에게 묻는다. 레스탓: 안녕하세요. 프랑스어 할 줄 아세요? 뚫어지..
서로를 이해하는 섬세함에서부터-Luka & Okane (1) 남유럽식 화끈한 틴에이저물 '엘리트들'의 멕시코판. 그런데 과한 장식과 화장에도 그 자체로 어울리는 것 또한 멕시코식 매력일 것. 상당히 섬세하게 엮은 Luka & Okane의 이야기에 보면서도 다소 놀랐다. 오랜만에 웰메이드 이야기를 감상해 잠시 기분좋은 두근거림을 느꼈다. 시즌2, 1화 '개학' -결제 불가가 뜨는 아빠 카드를 들고 제법 심각한 루카. 그때 전학생 오카네가 옆자리로 와 선다. 오카네 : 이거 네 거야? 루카 : 응 오카네는 루카의 물건을 가볍게 옆으로 던진다. 그의 뻔뻔한 모습을 빤히 쳐다보는 루카. 그런 그의 옆에 털썩 앉는 오카네.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루카를 보고 말하는 오카네. 오카네 : 집에 문제라도 있어? 돈 빌려줄까? 루카 : 필요 없어. 훔쳤을 거니까. 오카네 : 너무 예..
Person of Interest 시즌1: Pilot REESE When you find that one person who connects you to the world, you become someone different. Someone better. When that person is taken from you...What do you become then? 리스: 당신을 세상과 연결시키는 단 한사람을 찾는다면 당신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더 나은 사람으로. 만약 그 사람이 당신에게서 없어진다면... 당신은 어떤 사람이겠는가? (중략) FINCH So you see, knowledge is not my problem. Doing something with that knowledge... That's where you'd come in. (t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