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찰

조심스럽게 유혹의 올가미를 치는 순간-Louis & Lestat (1)

어느 순간 관능적인 이야기들이 사라졌다고 느꼈는데

올해들어 괜찮은 관찰을 지속하고 있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리부트.

그런데 꽤 근사한 이야기.

 

관능적이면서 중독적이고 지배적이면서 아름다운

어려운 이야기.

 

올 가을은 아릿한 이 느낌을 천천히 음미해봐도 좋겠다.

 

 

길거리에서 정신이 온전치 않은 남동생에게 칼까지 빼들며 강한척을 해야 하는 루이.

씩씩대며 걸어가는 그의 표정은 편치 않다.

그런 그를 신기한 물건을 발견하듯이 쳐다보는 남자. 

 

레스탓은 루이를 처음 본 순간 한눈에 그가 그토록 찾던 동료라는 것을 느낀다.

 

 

뚫어져라 쳐다보는 그의 눈에는 의지가 서린다.

 

 

 

자주 가던 술집에서 첫 만남을 한 루이와 레스탓. 

레스탓의 프랑스어를 알아듣는 루이에게 묻는다.

 

 

레스탓: 안녕하세요. 프랑스어 할 줄 아세요?

뚫어지게 그를 쳐다보는 레스탓.

 

 

레스탓: 이름이 루이군요. 그럴 수밖에 없지. 

한층 가까이 그를 쳐다본다.

그런 그가 달갑지 않은 루이.

 

 

루이 : (회상하며) 믿을 수 없었죠. 

 

 

루이 : ...나를 빤히 바라보며 릴리씨의 드레스 옷자락을 훑어내려가는 걸 보는게 말이예요.

          지팡이 끝으로 그의 목을 그어버리고 싶었어요.

 

다니엘 : (뱀파이어 루이를 인터뷰하는 기자) 그런데 왜 그렇게 하지 않았죠?

루이 : 움직일 수 없었어요. 나약함으로 마비가 되더군요. 

          그의 시선이 내 폐를 둘러감았고 제가 움직이지 못한다는 걸 알아챘어요.

 

 

루이에게 주문을 걸듯 뚫어지게 쳐다보던 레스탓.

 

 

루이를 처음 본 날을 프랑스어로 말해준다.

레스탓 : 어떤 남자가 지팡이에서 칼을 꺼내서 동생의 가슴에 겨눈 걸 본 순간...

 

 

레스탓 : ....내 자신에게 말했어...

 

 

레스탓 : "레스탓, 짐 풀자. 여기가 집이야" 라고.

 

 

그제야 알 수 없는 긴장에서 풀린 루이. 한숨 돌린다.

 

프랑스어로 무슨 말을 했는지 묻자 루이는 말한다.

루이 : 말해야 되는 것보다 좀 더 말한것 뿐이야.

 

이내 시선을 돌리는 루이.

그런 그를 정확히 보며 말한다.

레스탓 : 세인트 루이스에서 새 인생을 살기로 계획했어요. 이게 제 운명이죠.

 

 

약간의 미소를 띄며 그에게 말한다.

 

 

레스탓 : 이제 내가 맞았다는 걸 알아요. 

              단지 그게 도시가 아니라 나와 아주 잘 어울릴 미남이라는 것이었죠.

 

 

운명을 속삭이듯 말한다.

레스탓 : 아주 좋은 친구사이가 될 예정이죠.

 

 

그런 그를 한껏 일그러진 얼굴로 응시하는 루이.

 

....

릴리와 시간을 함께 보낼 사람으로 레스탓이 이기고 만 상황.

 

 

자존심을 짓밟는 행동에 언짢은 루이.

그런 그를 남겨두고 레스탓은 말한다.

레스탓 :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요. 다시 마주치길 바래요, 루이.

 

루이 : (회상하며) 무력감과 존경심이 동시에 들더군요. 

          그 사람을 죽여버리고 싶었는데 한편으로는 그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릴리 씨를 보려고 갔는데 오직 그 사람만 생각하며 떠나게 되었어요.

 

 

...

 

 

머지않아 노름판에서 다시 한번 마주치게 된 루이와 레스탓.

얘기하는 그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루이의 노동력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백인들의 태도에 기분이 상한 찰나, 그에게만 들리도록 말을 걸어오는 레스탓.

 

 

레스탓 : 이 사람들이 널 무시하는구나. 하지만 이건 말해주고 싶어.

              어떻게 너같은 사람이 이 나라에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거지.

              ....네가 얼마나 가치있는지 알아? 얼마나 대단한 목적이길래 이런 수모를 겪어야 되는건데.

 

 

눈 앞에서 모든 것이 멈춘 상황. 루이는 놀란 표정을 감출 수 없다.

 

 

반신반의하며 그를 쳐다보는 루이.

 

 

레스탓 : 이 도시에는 좋은 기회가 많다고 믿거든. 그런데 그걸 누리려면 늑대들로부터 날 지켜줄 보호막이 좀 필요해.

넌지시 루이에게 이길 수 있는 카드로 바꿔주는 레스탓.

멈칫하던 루이는 이내 그의 제안을 수락한다.

 

 

단숨에 짭짤한 수익을 얻은 루이. 웃음을 참으며 레스탓을 바라본다.

루이 : (회상중)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저한테 말해주지 않더군요. 세상을 잠깐 멈춘 마법을 말이예요.

 

 

그런 그를 향해 미소를 지어주는 레스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