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찰

모든 걸 해주고 싶은 너에게 - Louis & Lestat (2)

강렬한 사랑

강도가 세지면 지속성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If you want to go fast, go alone.

If you want to go far, go together.

 

함께 걷고 싶었던 걸까.

전 연인을 떠나보낸 뒤 오랜 시간 뒤에 만난 사랑에 대해,

조금 천천히, 조금 더 기다려보는 레스탓.

 

성급하고 불타오르는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하며

그를 곁에 두려고 한다.

모든 것을 주고 싶고 모든 것을 알고 싶은 마음

마음의 열기가 터지기 직전 간혹 튀어나오는 본심

 

사랑한다는 말의 무게가 그를 떠나게 재촉할까

숨기고 숨겨왔지만.

 

사랑의 댓가인 클라우디아는 계속 어깃장을 놓는다.

루이가 원해서 '탄생'한 그녀.

그녀는 그를 위한 댓가였다.

너를 곁에 둘 수만 있다면,

그리고 네가 나를 원한다면.

 

감탄스러운 연기

고급 요리를 맛보거나 섬세하고 정확하게 쓰인 에세이를 읽을 때의 소름을 느꼈다.

 

불에 타 숨을 헐떡이는 클라우디아를 살려달라고 부탁하는 루이

 

떨면서 애원하는 그를 천천히 응시하는 레스탓. 

한낱 인간에 불과한 자를 살려줄 이유가 없다는 그에게 다른 이유가 생기는 중이다.

모든 걸 주고싶은 사람의 부탁. 그 어느 때보다 그를 필요로 한다. 

간절한 눈빛이, 마음이, 떨림이 그에게는 사랑과 같기에.

 

레스탓은 재차 떨리는 모습으로 부탁하는 루이에게 옅은 미소를 지어준다.

 

루이의 볼을 천천히 쓰다듬어본다.

 

마지막으로 그의 턱을 살포시 짚고 자신을 향한 간절한 마음에 응한다.

네가 원한다면.

네가 나를 필요로 한다면.

온도차가 있었던 관계. 그에게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사랑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하지만 레스탓에게는 분명한 사랑인 이 관계를 연장할 방법이 생겼다.

그가 원하는 루이가 원하는 클라우디아. 

 

네가 원하는 걸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