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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서로를 이해하는 섬세함에서부터-Luka & Okane (1)

남유럽식 화끈한 틴에이저물 '엘리트들'의 멕시코판.

그런데 과한 장식과 화장에도 그 자체로 어울리는 것 또한 멕시코식 매력일 것.

상당히 섬세하게 엮은 Luka & Okane의 이야기에 보면서도 다소 놀랐다. 

오랜만에 웰메이드 이야기를 감상해 잠시 기분좋은 두근거림을 느꼈다.

 

시즌2, 1화 '개학'

 

-결제 불가가 뜨는 아빠 카드를 들고 제법 심각한 루카.

그때 전학생 오카네가 옆자리로 와 선다.

오카네 : 이거 네 거야?

루카 : 응

오카네는 루카의 물건을 가볍게 옆으로 던진다.

그의 뻔뻔한 모습을 빤히 쳐다보는 루카.

그런 그의 옆에 털썩 앉는 오카네.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루카를 보고 말하는 오카네.

오카네 : 집에 문제라도 있어? 돈 빌려줄까?

루카 : 필요 없어. 훔쳤을 거니까.

오카네 : 너무 예민한 거 아닌가? 같이 자자고 한 것도 아닌데 말이야.

약간의 텐션과 함께 루카는 곁눈질로 오카네를 한동안 응시한다.

잠시 크게 뛰는 심장과 함께.

 

...

오카네가 주최한 애프터 파티에 온 루카.

 

[오카네가 부르는 노래, No Necesito Mas]

난 다시 태어났으니까. 다른 길로 가겠어.

불구덩이를 지나 난 다시 돌아왔어. 통제 불능한 내 모습.

나의 목소리로 부서진 나의 침묵.

서로 다른 운명을 잇는 고통의 사막

No necesito mas(다른 건 필요없어)

detenerme aqui(난 여기서 멈춰)

난 어둠 속에 살아

여기서 널 만났지

 

그런 그를 빤히 쳐다보는 루카, 천천히 오카네의 가사를 음미한다.

 

다른 건 필요없어

너만 있으면 돼

 

경직됐던 좀전보다 훨씬 누그러진 루카, 오카네를 잠시 바라보며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