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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사랑의 파국, 그리고 고백 - Lestat & Louis (3)

한쪽의 일방적인 사랑, 혹은 적어도 그렇게 보이는 관계.

 

루이에게 버거운 뱀파이어 생활은 클라우디아로 인해 잠시 밝아진다.

관계를 지속하는 수단으로써 작동하는 것은 잠시.

곧 클라우디아의 존재론적 고뇌가 시작되며 

평화롭던 유사 가족은 위기를 맞는다.

 

레스탓의 뜨거운 사랑에 점점 익숙해져 자신이 데인 건지 상처를 입은 건지조차 헷갈리는 루이.

어쩌면 루이는 레스탓을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레스탓과 똑같은 온도로 사랑할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다.

어느날 그가 자신을 사랑했고 선택되었을 뿐.

애초에 그에게 선택지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선물로 준 클라우디아.

애착인형은 곧 관계를 파괴시키는 핵심으로 떠오른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사랑이 깨지려고 하자 

마침내 레스탓은 진실을 말하기 시작한다.

 

A thousand nights of sulking, and the first sight of her, you are just gonna up and leave me?!

수천 밤을 불평하며 보내다가 오늘 쟤를 보자마자 이렇게 나를 버리고 가겠다?

 

...

루이와 레스탓이 선혈이 낭자한 다툼을 하자 끝내 클라우디아가 외친다

클라우디아 : (레스탓에게 고함하며) 루이를 놔줘요. 당신이 원하는 건 나잖아.

 

그러자 루이를 끌고가던 레스탓이 말한다.

 

레스탓 : 잘 들어. 그리고 아주 잘 듣는 게 좋을거야, 아가야. 

 

레스탓은 피투성이가 된 루이를 끌어올린다. 힘겨워하는 루이의 턱을 강하게 쥐고 그와 눈을 마주친다.

이내 시선을 돌려 루이를 클라우디아 쪽을 바라보게 한 다음 그녀에게 말한다.

 

레스탓 : 너였던 적이 없어, 절대로. 

 

클라우디아는 가슴을 쥐고 무너지고 루이는 그에게 잡혀 끌려간다. 

 

레스탓 : (루이를 바라보며) 내가 널 선택한 거야. 

피투성이인 루이의 목을 물고 하늘 위로 올라간다.

 

허공에서 피를 빨려 기절 직전이 된 루이.

끝도 없이 올라가는 둘. 아래를 바라보는 루이의 눈은 공포에 질려있다.

루이의 피를 남김없이 비울 기세인 레스탓. 

그만 하라고 연신 레스탓의 어깨를 두드려보지만 점점 기운만 빠진다.

그런 그순간 레스탓이 모든 것을 멈추고 그에게 말한다.

 

레스탓 : 지금까지 널 기다렸어. 침착하게 기다렸지 뭐야. 다 헛된 짓이었지만. 

피투성이로 앞을 보지도 못하는 루이를 바라본다

              네가 날 사랑해 주기만을 기다렸어. 내가 널 사랑하는 만큼 말이야. 이제 말해봐. '레스탓, 널 절대 사랑하지 않을 거야' 라고.

루이를 바라보는 그의 얼굴은 울상이다.

               내게 정말 큰 도움이 될거거든. 그 말을 네 입에서 듣는 게.

루이의 얼굴을 가까이 당겨 울음과 구분이 안되는 말을 내뱉는다.

               그 떨리는, 그리고 혐오스러운 입에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