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비밀 하나.
후미야를 바닷가에서 처음 본 그 날, 스케치북에 그를 담았다.
사소한 비밀 둘.
몇 년 뒤, 카페에서 후미야를 발견할 때마다 티슈에 그렸다.
사소한 비밀 셋.
스쳐지나간 너를 우연한 기적으로 재회하고 마침내 너와 뭔가 해볼 수 있어졌을 때.
조금씩 널 갖다가 내 옆에 완전히 머무르게 만들었을 때도.
그리고 마침내 네가 내 오만함에 지쳐 그만 헤어지자고 했을 때도.
널 사실 아주 오랫동안 원했다는 사실을 밝힐 수 없었어.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아서.
네가 겁이라도 먹고 없어질까봐.
그래서 널 잃을 바에는 너에 대한 기억이 아예 사라졌으면 싶었다.
너와 헤어진 뒤의 세상을 보기보단 널 모르는 세상이 낫다고 생각했다.
서곡(序曲) : 널 보면 차오르는 마음
Prelude 1. 더 알고 싶어
리츠 : 우리가 함께한 추억은 정말 멋진 추억이었을 것 같아.
그래서 되찾고 싶어.
후미야 : (머뭇거리며) 그렇게 특별한 건 아니었어.
리츠 : 그래도 알고 싶어.
후미야 : 뭐 다행이잖아. 나에 대해서만 기억을 잃어버려서.
일을 잊어버렸으면 큰일났을 거야.
리츠 : 다행이라고?
후미야 : (얼버무리며) 아, 다행이라기보단..
Prelude 2. 다정해
사고 이전 리츠가 예약한 별장에 같이 온 둘.
이전에 왔을 때 보지 못한 백조가 이번엔 호수에 한가득.
행복한 풍경 앞에서 왠지 미안해진 리츠무룩의 볼을 장난스레 꼬집으며 즐겁다고 말해주는 다정남.
리츠 : (입이 귀에 걸리고는) 너 인기 많을 거 같아.
후미야 : 그런가?
리츠 : (흘깃) 다정해서 쉽게 오해할 거 같은데?
후미야 : 아무한테나 다정한 건 아니야.
Prelude 3. 너랑 먹는 식사
모처럼 놀러왔는데 금방 들어가자는 리츠에게 후미야가 말한다.
후미야 : 더 둘러보고 밖에서 저녁 먹어도 되는데.
리츠 : 네가 해주는 밥 먹고 싶어.
튀어나온 진심에 급히 말을 덧댄다.
리츠 : 너만 괜찮다면 말이야.
(빤히 바라보며) 안돼?
멈칫했던 후미야는 이내 싱긋 웃어준다.
고백 : 너랑 하고 싶어
후미야와 자게 될 밤을 내심 기대했던 첫번째 별장 방문.
이대로 잘 수 없어 시작한 빙빙 도는 대화, 안달나는 리츠,
그리고 친절히 물어보는 후미야.
후미야 : 왜 그래?
리츠 : (입술을 깨물며) 있잖아, 사실 나 좀 긴장했어.
후미야 : 왜?
리츠 : 그런 거 하지 않을까 하고 혼자 기대했거든. 가슴이 막 두근대.
살결에 닿는 입맞춤 하나 하나, 곁에서 느껴지는 너의 숨소리.
너랑 너무 하고 싶어서, 사실 좋아서 떨리는 마음이,
호흡이 섞일 때마다 엄청난 긴장으로 다가와 눈을 뜰 수가 없어.
너와 닿을 때마다 마비상태가 되어버려.
너와 떨어지는 찰나에 눈을 뜨고, 쏟아지는 행복감에 짓눌려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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