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72) 썸네일형 리스트형 불(火) : 우리를 비추는, 활활 타오르는 불에 대한 이야기.아주 오래 된.다시 탄생하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나 없는 불. 불을 지피자.내 마음 속에, 내 인생에, 너의 인생에.우리의 마음 속에 지펴진 불을 키우자, 활활.아주 커다란 불을 피워 모두가 보게 하자.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초기화시키는 불. Cherry blossom : 봄의 전령(傳令)을 기다리는 시간 갑자기 벚꽃의 계절로 가고 싶을 때가 있다.가슴까지 퍼지는 겨울의 차디찬 호흡이 지겨울 때.온 사물이 멈추는 계절따스한 봄의 기운이 문득 간절하다.달콤한, 정신을 잃을 것만 같은 벚꽃의 향기들뜨는 마음과 금방이라도 사랑에 빠질 것 같은 이상한 기분그런 내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설레는 노래들, 봄을 노래하는 멜로디들.붕 뜨고 싶은 마음이 그립다.하늘거리는 벚꽃을 보고 두근대는 내 심장이.괜시리 웃음이 튀어나오는 상쾌한 봄날이. 눈의 계절에 갑자기.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헤게모니적 애덤에 대한 시대유감 세대교체의 시간이 왔다. 아니 온 지 조금 되었나.IMF 혹은 그 이전부터 붕괴조짐이 보이던 헤게모니적 남성성은 30년 가량을 유령처럼 배회했다.아파트도 그만하면 재건축 얘기가 솔솔 나오는데 새로운 정체성 모색이 슬슬 필요할 때다.잠깐, 이미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으로다가 남성성이 도래했어야 하지 않았나? 여성성이 그토록 짧고 굵게 난리부르스를 치며 온갖 정의로 섞일 동안 남성성은 마땅한 후보조차 보이지 않았다.우리 앞에 놓인 것이라곤 기존의 정의를 벗어나지 못한 현상유지와 오 형제여 대체 어디에 있는가 류의 방황 뿐이다. 알을 깨고 나왔더니 또 다른 세상은커녕 운명을 걸어볼 문조차 없다.황당한 brave new world. 그리고 알파라는 건 대다수에게 전혀 상관 없는 전설일 뿐.갑자기 분노가 차오를 만.. 태권도의 저주를 풀어줘 (4) : 너와 함께이기에 비로소 완성되는 삶 사랑은 그럼에도 다시 선택해보는 마음 주영과 도회가 간직했던 작은 이야기들널 생각하고 또 생각했던 시간들네가 올 거라고, 너에게 찾아가겠다고 다짐했던 순간들그리고 너를 포기할 수가 없어 아파했던 나를. 우리가 어릴 적 생각했던 모습은 아니지만눈을 질끈 감고 씹어본 현실은 그럭저럭 살아갈 만 하다. 한바탕 쓰나미가 지나간 후비로소 텅 빈 내가 아닌 너로 채워지는 순간들비로소 내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들그리고 너와 내가 다시 함께 쓰는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아마도내일 아침을 경쾌하게 시작할 수 있겠다고.시린 겨울 내내 두근거릴 수 있을 거라고.도회와 주영이로 인해 잠시 완전해지는 마음으로. _과거를 매듭짓기같이 가는 캠핑, 팝콘을 나눠먹으며 영상보기, 포근한 침대에서.. 태권도의 저주를 풀어줘 (3) : 널 사랑하는 게 너무나 아픈 고통임을 사랑 앞에서 느끼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주영이 간직해온 마음은 12년을 지새우며 녹이 슬었다.다시금 심장이 미친듯이 쿵쿵대는 순간, 주영은 완전히 마비된다.시큼한 황홀함. 그리고 너무나 시린 도회의 말과 눈빛.매몰차게 내쳐지는 순간마다 주영의 마음이 찢어질듯 아려온다.세속의 뻔한 물질주의는 별볼일 없는 주영의 옆구리를 날카롭게 찌른다.잠시 도회의 저주를 풀고 달콤한 순간을 맛보지만작위적인 기적 이면에 도사린 실망감이 주영에게 겁을 준다.그런 사람이 아니라고.고민 끝에 주영은 도회를 받아들이기로 한다.지금 모습 그대로.도회는 주영을 끊임없이 유기한다.유리컵을 건네며 스친 손을 경멸하듯 거리를 둔다.주영의 턱 밑에 뻔뻔하게 성공의 증거를 전시한다.급기야 자신들의 사랑마저 농담거리로 전락시킨다.그순간 화가.. 태권도의 저주를 풀어줘 (2) : 수면 위로 출렁이는 거친 마음 어린 마음은 직선이다.주영과 도회의 청춘은 직선으로 충돌했다.찰나의 달콤함을 맛본 뒤 갑작스레 일어난 단절.12년을 기다렸던 사람과 묻어두었던 사람.두 세계가 조우한다.그동안 보지 못해서 쌓인 미련, 회한, 분노,그리고 사랑.수면 위로 급하게 요동치는 마음을, 흔들리는 눈빛을 둘 다 애써 참아본다.직선으로 충돌하기에는 충분히 나이를 먹었으므로.하지만 아직도 두근대는 마음그리고 너무 보고싶었던 너. 도회 앞에서는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은 주영.관심받고 싶은 눈은 도회를 끊임없이 따라다닌다. 둘의 일산 여행은 뜻밖에 주영의 퇴학이유를 발견하는 시간이 된다.너에게 내가 부족한 존재일까봐, 그게 두려운 주영.주영에게만 너그러워지는 자신이 두려운 도회는그럼에도 믿는다고 말해준다. 그순간 주영이 도회를 끌어안는다... 태권도의 저주를 풀어줘 (1) : 때려치고 싶은 세상 앞에 나타난 너 글을 썼다 지웠다.기분좋게 뛰는 두근거림, 그거면 됐다. 스트레이트로 달리는 유쾌함사뿐히 안착하는 귀여움수면 아래 잠복중인 시린 현실까지. 클리셰지만 캐릭터의 설득력이 힘있다.우리가 기억하고 싶은, 듣고 싶은 이야기.도회는 세상이 자신을 속이는 것만 같다. 때려치고 싶은 집구석, 그리고 태권도. 주영은 세상에 대들다가 시골로 유배됐다.갈 수 없는 서울, 때려칠 수 없는 태권도. 주영의 다정한 관심 앞에 흔들리는 도회.도회의 절제된 친절은 주영에게 단절이다.같이 길을 걸으며 웃는다.아이스크림을 나눠먹는다.인공 눈을 만들어 보여준다.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두근거리는 행동들이 계속되고도회를 향한 호기심은 감정으로 번진다. 충동적으로 그에게 입을 맞추고 현자타임을 갖는 주영.십자가의 믿음따윈 잠시 때려친다. '나.. 호태 & 동희: 엇갈리는 마음 앞에서 널 사랑하기 캐릭터 간의 사랑이 오래된 경우, 둘 중 하나다.첫번째는 시간의 간극을 인정하고 이 상태 그대로 정성껏 마음을 쓴다. 두번째는 서로의 타이밍이 어긋난 상태로 거칠게 충돌한다. 오랜만에 감상한 두번째 유형.장기간에 걸친 관심인 만큼 쉽게 사랑하지 못한다.깨져서도 변해서도 안되기에매번 빙빙 돌아가는 표현과 관심들. 간접적으로만 전달되는 진심 앞에서 호태는 의도적인 엇갈림을 끝내보려고 한다.냅다 던진 사귀자는 제안에, 동희는 흔들린다. 알바생이 아프면서 둘의 사이가 가까워지진다.조금씩. 변하지 않은 마음이.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서로를. 1. 엇갈리는 표현과 사랑의 추억겉으로는 서로를 거부하는 둘.뱉은 말과 다르게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사랑을 거부한 지 오래지만 사랑했던 추억이 여전히 생생하다.서로를 향한 마음을.. 이전 1 2 3 4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