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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영화 ‘머니볼’ : 세상은 날 다르게 봐주는 사람으로부터 시작한다

오클랜드 애틀래틱스 단장 빌리 빈.
브래드 피트가 이렇게 멋있었던가?
잘못하면 느끼한 섹시미가 약간의 야생환경에만 던져지면 본격적이라는 걸 보면서 새삼 느꼈다.
조금 거칠게 찍어야 멋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브래드 피트와 딸 역할로 나오는 아역 간의 사랑스러운 장면이 인상 깊었다.

수줍게 멜로디를 웅얼거리며 기타연주를 하는 빌리의 딸 케이시
- 울 애기는 노래를 불러야겠어. 너무 좋은걸.
그 말을 듣는 케이시는 환하게 웃는다.

- 너무 아름다웠어.
아빠를 위해서 진짜 노래를 불러주라는 빌리의 부탁에 케이시는 노래를 불러준다.

그런 케이시를 놀라운 광경을 보듯이 지켜보는 빌리
눈앞의 놀라움이 충격으로 다가와 표정에 그대로 박힌다.

빌리가 딸의 재능에 놀라있는 와중에 케이시의 연주가 끝난다.

벅참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빌리.
작은 마법의 순간에 충격을 받은 듯이.

그저 입을 틀어막고 그녀를 바라볼 수 밖에 없다.

빌리의 행복이 입을 가린 손 틈 사이로 비집고 새어나온다.


나 혼자만 목격한 기적일지라도
그것이 나에 의해 인지되었다면
그때부터 세상은 바뀐다.
 
빌리가 본 딸의 노래솜씨도
그가 봐줬다면 그때부터 딸의 노래는
특별한 무언가가 된다.
 
아무리 하찮고 작은 것일지라도.
아무리 누군가는 안될 거라고 하더라도.
단 한사람만 나를 목격한다면
그 순간부터 세상은 바뀐다.
 
빌리 빈의 오클랜드 애틀래틱스는 결코 최종 우승자가 아니었지만
그가 피터 브랜드를 목격했기 때문에, 해티버그를 목격했기 때문에, 브래드포드를 목격했기 때문에
20연승이라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세상은 결과로 개인을 평가한다.
하지만 세상은 또한 과정으로도 개인을 평가한다.
결국 세상은 개인의 모든 것을 평가한다.
 
도전하는 것.
도전의 결과는 실패일 수 있다.
하지만 도전의 과정은 찬란하고 치열한 성공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전통과 혁신. 도전과 실패.
모든 것은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있다.
 
빌리 빈의 사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혁신은 전통과의 대립을 마주한다.
도전은 수십 번의 실패를 거친다.
용기 있게 살아가는 사람은 언젠가는 누군가가 목격한다.
 
아주 어릴 적부터 알고있었던 뻔한 답
뻔한 성공공식
하지만 
 
- 용기
- 도전
- 실패해도 일어나기
 
이 세가지는 절대 쉬워지지 않는다.
그저 조금씩 익숙해질 뿐.
빌리가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