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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

아킬레우스 & 파트로클로스 : 사랑의 원형(原型)을 찾아서

처음부터 파트로클로스를 찍었던 사람은 아킬레우스다.

 

#1. 매일 마주치는 시선

저녁식사마다 파트로클로스와 눈을 마주치는 아킬레우스.

고작 일 초정도인 것은 파트로클로스가 주로 눈을 돌려서다.

매일 눈을 마주치며 그를 점점 마음 속으로 담아본다.

 

#2. 같은 테이블에서

파트로클로스가 고정으로 앉는 테이블에 앉는 아킬레우스.

다른 자리에 앉을까 잠깐 고민하는 파트로클로스.

하지만 이내 자기 자리에 그대로 앉는다.

식사가 끝난 지 오래지만 아킬레우스는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다.

오늘은 그의 테이블에 앉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심지어 눈마주침조차 하지 못했다. 이대로 방으로 돌아가기 싫다.

어떻게 다가갈지 잠시 고민한다.

내려온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생각한다.

 

#2-1. 저글링 : 너의 시선을 받고 싶어

무화과 몇 개를 집고 저글링을 하는 아킬레우스.

부드럽게, 그리고 완벽하게.

엄청난 묘기 앞에서 파트로클로스도 아이일 뿐.

감탄하며 그를 쳐다본다.

저글링에 집중하던 시선을 파트로클로스에게 옮긴다.

오늘도 어김없는 마주침.

파트로클로스를 놓치고 싶지 않다.

틈을 주지 않고 바로 말한다.

'받아'

무화과 하나를 그에게 던져준다.

정확하게. 미션 완료.

 

#2-2. 달콤한 무화과처럼

그에게 닿았으니 목표가 달성되었다.

묘기는 바로 종료된다.

아킬레우스는 무화과 하나를 바로 베어문다.

내가 준 무화과를 그도 먹는다.

달콤함을 공유해본다.

 

#3. 직접 찾아나서기

파트로클로스가 오전 훈련에 연달아 참석하지 않는다.

사실 그를 매일 확인했다. 그가 볼 수 없는 곳에서.

교관이 아버지에게 얘기한 걸 보니 곧 혼날 것 같다.

그가 다치는 건 싫다.

파트로클로스가 자주 숨는 곳으로 찾아가는 아킬레우스.

당연하게도 그의 동선은 이미 파악했다.

고개를 파묻고 쭈그러앉은 그에게 다가가 말한다.

'여기 있다고 들었어'

그의 반응은 싸늘하다. 무슨 상관이냐는듯이.

아킬레우스가 궁금한 건 하나다. 파트로클로스가 아픈 건지 아닌지.

아프지 않은 거라면 그에게 빨리 닥칠 일을 말해줘야 한다.

다급한 아킬레우스의 속도 모르고 짜증내는 파트로클로스.

그가 말한다.

'너 수업 들을 때 나도 데려가면 되잖아.'

핑계가 만들어진다. 그것도 아주 근사한 핑계가.

 

#3-1. 처음으로 같이

수업을 같이 듣는다라.

이렇게 쉽게 그와의 동행이 이뤄질 지 몰랐다.

잠시 파트로클로스를 응시해본다.

행복지수가 조금 올라간다.

아버지에게 말씀드릴테니 가자고 말하는 아킬레우스.

지금. 당장.

다소 얼떨떨한 파트로클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