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ne Studios: 잔향에 사랑에 빠져 매일 밤을 지새우고 Acne Studios par Frederic Malle 탑노트는 알데하이드.조금 쎄게 들어오는 세제향.몇시간 후 탑노트가 날아가고본격적으로 충격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자연스럽게 밀려오는 복숭아향.그리고 복숭아가 지나가고 나면 느껴지는 샌달우드. 은은하게 퍼지는 달콤함에 매일 밤 사랑에 빠졌다.샌달우드에.고민 끝에 결국 구매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오랜만에 발견한 설득력있는 제품. 잭 프로스트(2023): 내 심장이 기억하는 천생연분(天生緣分) 사소한 비밀 하나.후미야를 바닷가에서 처음 본 그 날, 스케치북에 그를 담았다.사소한 비밀 둘.몇 년 뒤, 카페에서 후미야를 발견할 때마다 티슈에 그렸다. 사소한 비밀 셋.스쳐지나간 너를 우연한 기적으로 재회하고 마침내 너와 뭔가 해볼 수 있어졌을 때.조금씩 널 갖다가 내 옆에 완전히 머무르게 만들었을 때도.그리고 마침내 네가 내 오만함에 지쳐 그만 헤어지자고 했을 때도.널 사실 아주 오랫동안 원했다는 사실을 밝힐 수 없었어.그럴, 용기가 나지 않아서.네가 겁이라도 먹고 없어질까봐.그래서 널 잃을 바에는 너에 대한 기억이 아예 사라졌으면 싶었다.너와 헤어진 뒤의 세상을 보기보단 널 모르는 세상이 낫다고 생각했다. 서곡(序曲) : 널 보면 차오르는 마음Prelude 1. 더 알고 싶어리츠 : 우리가 함께.. 2월에 수집한 표현 나댐의 보법이 다름개뚱뚱한답변 괴물(2023) : 행복할 수 없다니...쇼모나이 쇼모나이 그런 생각 다 쓸데없어.몇몇 사람만 가질 수 있는 건 행복이라 부르지 않아쓸데없어, 쓸데없어.누구나 가질 수 있는 걸 행복이라 부르는 거야. 11살 인생에 찾아온 가장 큰 희극이자 비극내가 원하는 행복은 모두가 바라는 행복과는 조금 다를지도 몰라. 사랑의 시작 : 욕망하는 시선미나토는 주로 요리의 뒤에서 그를 바라본다.참다가 이동하는 미나토의 시선들.후죠시 키다상이 기가맥힌 어시스트를 하면서 찬스가 만들어진다.요리와 함께 탬버린을 옮기게 된 미나토의 눈에 빛이 돈다.바라보고 싶은, 첫눈에 반한, 마주보고 싶은 너랑 내가 같이.아닌 척, 정상인 척 표정을 가다듬으려고 하지만요리가 다가오는 몇초간 미나토는 뛸듯이 기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한다.오해 : 너 싫어하는 거 아니야음악실에서 과자를 나눠주며 손으로 .. 불(火) : 우리를 비추는, 활활 타오르는 불에 대한 이야기.아주 오래 된.다시 탄생하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나 없는 불. 불을 지피자.내 마음 속에, 내 인생에, 너의 인생에.우리의 마음 속에 지펴진 불을 키우자, 활활.아주 커다란 불을 피워 모두가 보게 하자.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초기화시키는 불. Cherry blossom : 봄의 전령(傳令)을 기다리는 시간 갑자기 벚꽃의 계절로 가고 싶을 때가 있다.가슴까지 퍼지는 겨울의 차디찬 호흡이 지겨울 때.온 사물이 멈추는 계절따스한 봄의 기운이 문득 간절하다.달콤한, 정신을 잃을 것만 같은 벚꽃의 향기들뜨는 마음과 금방이라도 사랑에 빠질 것 같은 이상한 기분그런 내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설레는 노래들, 봄을 노래하는 멜로디들.붕 뜨고 싶은 마음이 그립다.하늘거리는 벚꽃을 보고 두근대는 내 심장이.괜시리 웃음이 튀어나오는 상쾌한 봄날이. 눈의 계절에 갑자기.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헤게모니적 애덤에 대한 시대유감 세대교체의 시간이 왔다. 아니 온 지 조금 되었나.IMF 혹은 그 이전부터 붕괴조짐이 보이던 헤게모니적 남성성은 30년 가량을 유령처럼 배회했다.아파트도 그만하면 재건축 얘기가 솔솔 나오는데 새로운 정체성 모색이 슬슬 필요할 때다.잠깐, 이미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으로다가 남성성이 도래했어야 하지 않았나? 여성성이 그토록 짧고 굵게 난리부르스를 치며 온갖 정의로 섞일 동안 남성성은 마땅한 후보조차 보이지 않았다.우리 앞에 놓인 것이라곤 기존의 정의를 벗어나지 못한 현상유지와 오 형제여 대체 어디에 있는가 류의 방황 뿐이다. 알을 깨고 나왔더니 또 다른 세상은커녕 운명을 걸어볼 문조차 없다.황당한 brave new world. 그리고 알파라는 건 대다수에게 전혀 상관 없는 전설일 뿐.갑자기 분노가 차오를 만.. 태권도의 저주를 풀어줘 (4) : 너와 함께이기에 비로소 완성되는 삶 사랑은 그럼에도 다시 선택해보는 마음 주영과 도회가 간직했던 작은 이야기들널 생각하고 또 생각했던 시간들네가 올 거라고, 너에게 찾아가겠다고 다짐했던 순간들그리고 너를 포기할 수가 없어 아파했던 나를. 우리가 어릴 적 생각했던 모습은 아니지만눈을 질끈 감고 씹어본 현실은 그럭저럭 살아갈 만 하다. 한바탕 쓰나미가 지나간 후비로소 텅 빈 내가 아닌 너로 채워지는 순간들비로소 내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들그리고 너와 내가 다시 함께 쓰는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아마도내일 아침을 경쾌하게 시작할 수 있겠다고.시린 겨울 내내 두근거릴 수 있을 거라고.도회와 주영이로 인해 잠시 완전해지는 마음으로. _과거를 매듭짓기같이 가는 캠핑, 팝콘을 나눠먹으며 영상보기, 포근한 침대에서..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