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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Luka & Okane (2)

시간표를 잃어버려 도서관에 출력하러 온 오카네.
툴툴대고 있던 루카에게 말한다.
 
오카네 : 그쪽은 정말 돈 필요해보이네.
루카 : 은행이라도 털러 왔어?
오카네 : 사실 시간표 잃어버려서 혹시 재출력 해줄수 있을까 하고.
              (루카를 빤히 쳐다보며) 거기, 커피 좀 하나 뽑아와봐.
출력하던 일세가 둘을 재밌다는 듯 곁눈질한다.
루카 : 예예 지금 갑니다요.
재밌다는 듯 루카를 쳐다보는 오카네.
오카네 : 설탕 두 스푼도.
루카 : 좀만 기다리세요.
 
일세의 마법의 손결로 한결 전문적이된 루카의 쇼핑몰
오카네가 한 새틴 깃 장식을 보고 지나가다 말한다.
오카네 : 그딴 걸 착용하면 아주 볼만 하겠어.
루카 : 내가 '그딴 걸' 디자인 했거든 사실.
오카네 : 특별한 거네.
루카 : 아주.
오카네 : 왜 파는데?
              저거 팔아치워봤자 옷장에 공간도 많이 안 생길텐데.
뭔가 할 말이 있는듯 오카네를 쳐다보는 루카.
그때 바우만 선생이 오카네를 부른다.
오카네 : 모르긴 몰라도, 너 좀 흥미롭다.
 
멀어지는 오카네를 한층 누그러진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는 루카.
둘을 보며 일세는 알게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다.
루카는 고개를 두어번 젓더니 작은 한숨을 쉰다. 입술을 살짝 문 루카의 입꼬리는 조금 올라가있다.
일세 : 잊지마. 나한테 빚진 거.
그런 일세에게 연신 손가락을 딱딱거리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 행동하는 루카.
일세는 그런 루카를 어이없다는 듯 쳐다본다.
 
구스만 선생의 새로운 나로 태어나기 모닥불 의례에서 던진 묵주를 도로 건지는 오카네.
고개를 들어 뒤를 보니 루카가 설치 가건물 위에 앉아있다.
루카 : (그에게 오는 오카네에게) 뭐하는 건데.
오카네 : 너야말로 뭐하는데.
              네가 던진 시계 저 밑에 아직 있어. 좀 망가졌겠지만 아직 팔 수 있...
루카 : (고개를 돌리며 한층 짜증난듯이) 뭔데 귀찮게 하는 건데.
오카네는 웃으며 옆주머니에서 루카의 새틴 깃 장식을 꺼내 자신의 목에 건다.
오카네 : 콜루치 가문의 진짜 물건을 구매할 기회를 놓칠 수 없었거든.
상념에 사로잡힌 듯, 이 상황이 착잡한듯 한숨을 쉬는 루카. 그리고 그런 그를 보더니 씩 웃는 오카네.


루카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는 오카네를 가만히 바라본다.
오카네가 한심하다는듯이 고개를 연신 두어 번 젓는 루카. 
그리고 자꾸만 오카네에게 시선이 꽂힌다.


루카에게 피던 담배를 건네는 오카네.
살짝 담배를 마시던 루카는 이내 연달아 기침한다. 이 모든 것이 어색하다는 듯이.


오카네 : 순수하신 도련님이구만.
루카 : 그 도련님은 상속권 박탈당했다.
오카네 : (웃으며) 버블 속에 사는 건 뭐랄까,, 아무래도 안전하지. 모두가 금수저로 태어나진 않잖아.
              이런 잘빠진 깃장식도 그렇고 말이야.
루카도 어느 정도는 수긍하는 표정이다.
오카네 : 그렇다고 현실이 완전 시궁창은 아니야. 그래도 이 버블 속 삶이 끝내주잖아, 안그래?
루카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본다.


루카 : (잠시 옆을 보며 고민에 잠기더니 고개를 돌리며) 그 묵주 왜 태웠는지 말 안해줄거야?


오카네를 바라보는 루카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생긴다.


오카네 : (웃으며) 워워. 천천히 친해지자구.


루카의 표정이 한결 편해지고 오카네는 피고 있던 담배를 쥐어준다.
두르고 있던 깃장식을 풀고 루카에게 손짓한다.
오카네 : 이리 와봐.
루카는 쭈뼛거리며 고개를 숙이고 이내 그의 목에 장식이 걸린다.


오카네 : 이거 확실히 나보다 너한테 찰떡이네.


장식을 묶는 오카네를 홀린듯 쳐다보는 루카.

루카의 동공이 흔들린다. 반쯤 벌린 입, 그리고 마치 이 순간이 얼어붙은 듯이.
순간적으로 루카의 눈길이 오카네의 입술을 향한다. 
그런 그의 시선을 느낀듯 쳐다보는 오카네.
무언가 들킨듯이 루카의 동공은 더 크게 좌우로 움직인다.


오카네 : (빤히 쳐다보며) 왜 그래? (살짝 장난을 섞으며) 키스라도 하게?
 
루카의 눈은 오카네의 입술을 바라보고 있다.
오카네의 말에 확 얼굴을 가까이 대는 루카. 
연신 눈을 깜박이며 오기로 말한다.
 


루카 : 돈 받고 한대도 안해.
 
그런 루카를 보며 씩 웃는 오카네.
루카는 고개를 젖혀 담배 한 모금을 들이킨다. 만족스러운 웃음을 머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