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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근사한 히트맨, 베니시오 델 토로

영화 시카리오 포스터. 'Plata o Plomo, 돈 아니면 총'이라는 문구가 극중 알레한드로의 역할을 잘 설명한다. 

차갑게 식힌 감정, 차갑지 않은 상황.

그리고 오랜만에 간지가 철철 흐르는 암살자를 발견했다.

시카리오를 보는 내내 베니시오 델 토로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가 이렇게 매력적인 사람이었나?

브래드 피트의 느끼함을 빼고 건조함을 더하면 딱 델 토로다. 

전직 멕시코 형사이자 현재 미 정부가 고용한 히트맨 알레한드로. 

방탄복을 입고 권총을 겨누는 모습이 멋있다. 

굉장히. 

가늘게 뜬 눈 아래로 보이는 다크써클.

연기가 과하거나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참 잘 어울린다. 

사연있는 복잡한 악역, 혹은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없는 역할이. 

오랜만에 근사한 히트맨을 봤다. 

 

You should move to a small town, somewhere the rule of law still exists.

You will not survive here. You are not a wolf, and this is a land of wolves now.

작은 마을로 옮겨가. 법과 질서가 아직 남아있는 곳으로.

넌 여기서 살아남지 못할거야. 늑대가 아니거든. 이제 여긴 늑대들의 땅이야. 

(극중 알레한드로가 FBI 요원 케이트에게 한 말)

 

+캘리포니아 출신이라 그런가 억양이 세지 않다. 조용히 읊조리는 말투가 암살자 역에 딱이다. 

+젊은 시절 한 미모했다. 이로써 젊은 시절 모습을 못본 안타까운 배우가 두 명이 됐다. 

(왼) 베니시오 델 토로 (우) 알 파치노